작년에 병원 한 번도 안 갔는데, 왜 실손보험료가 올랐을까?
정말 속상하죠? 작년에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고, 병원 문턱에도 가본 적 없는데 갑자기 보험회사에서 날아온 안내문에는 실손보험료가 올랐다고 쓰여 있다면요. ‘내가 보험금 한 푼도 안 썼는데 왜 내 돈이 더 나가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겁니다. 사실 저도 같은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1. 실손보험료 인상, 알고 보니 세대마다 달랐다?
올해 실손보험료는 평균적으로 약 1.5%에서 7.5% 정도 올랐다고 해요. 이 정도면 ‘어, 생각보다 덜 올랐나?’ 할 수도 있지만, 이건 평균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세대의 실손보험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인상 폭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이죠.
제가 찾아본 정보를 표로 정리해봤어요. 이렇게 보니 세대별 차이가 확 와닿더라고요.
| 실손보험 세대 | 대략적인 2024년 보험료 변동 |
|---|---|
| 1세대 (~2009.10월) | 소폭 인하 또는 유지 |
| 2세대 (2009.10월~2017.3월) | 1% ~ 6%대 인상 |
| 3세대 (2017.4월~2021.6월, 착한실손) | 18% ~ 20% 인상 |
| 4세대 (2021.7월~) | 13% 내외 인상 |
어떠세요? 만약 내가 3세대나 4세대 보험 가입자라면 보험료가 꽤 많이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죠. 제 주변에도 3세대 가입하신 분이 갑자기 보험료가 너무 뛰었다고 하소연하시더라고요.
2. 보험사가 손해 보면 우리 보험료가 오른다?
그렇다면 왜 하필 3세대와 4세대 보험료가 이렇게 많이 오른 걸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보험사의 손해율’ 때문입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보험료로 받은 돈 대비 보험금으로 지급한 돈의 비율을 말해요. 예를 들어 손해율이 100%라면 보험료로 100원 받아서 보험금으로 100원 내준다는 뜻이고, 120%라면 100원 받아서 120원을 내준다는 거죠.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인 겁니다.
2024년 상반기 전체 실손보험 손해율은 118.5%였고, 특히 3세대는 149.5%, 4세대는 131.4%로 훨씬 높았다고 합니다. 보험사가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데, 회사를 유지하려면 결국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3. ‘비급여 진료’ 때문에 보험료가 오른다고요?
보험사의 손해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비급여 의료비’ 때문입니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를 말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도수치료나 각종 영양제 주사, 미용 목적의 시술 등이 비급여에 해당될 수 있죠. 비급여 항목은 병원이 자유롭게 가격을 정할 수 있어서 병원마다 비용이 다르고,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심사를 거치지 않으니 과잉 진료의 유인이 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비급여 의료비가 전체 실손보험금 지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합니다.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비급여 진료가 늘어나면서 보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게 결국 보험사의 적자를 심화시켜 우리 실손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 겁니다.
4. 3·4세대 보험료, 왜 더 많이 오르는 걸까?
3세대 실손보험은 처음 나왔을 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착한 실손’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보험료 할인 특약 같은 혜택도 있었죠. 그런데 원래 보험료가 낮게 책정되어 있던 데다가, 막상 운영해보니 손해율이 너무 높았던 거예요. 여기에 할인 특약까지 종료되면서 인상 폭이 다른 세대보다 훨씬 커진 겁니다. 심지어 내년에는 또 추가 인상될 예정이라고 하니 3년 만에 50% 넘게 오르는 분들도 생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4세대 역시 출시 후 일정 기간 동안 보험료를 조정하지 않았는데,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결국 이번에 인상 대상에 포함된 거죠. 낮은 초기 보험료와 높은 손해율이라는 이중고가 이들 세대의 큰 폭의 인상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내 보험료 인상률은 왜 친구와 다를까?
같은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인데도 옆 친구보다 내 보험료가 더 많이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에요. 보험료 인상률은 단순히 상품 세대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가입자의 나이, 성별, 가입 시점, 그리고 심지어 가입한 보험회사의 경영 상황과 손해율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게 적용됩니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조금 올랐는데 나는 왜 이렇게 많이 올랐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 거죠.
6. 정부와 보험업계도 가만있진 않다?
이런 실손보험료 상승 문제와 비급여 진료 문제는 정부와 보험업계 모두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과잉 진료를 막고 보험금 누수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다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여지도 충분히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결론적으로, 작년에 병원 한 번 가지 않았는데 실손보험료가 오른 이유는 ‘나 한 사람의 의료 이용량’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들의 의료 이용량 증가와 특히 비급여 진료의 과잉 현상 때문에 보험사가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물론 개인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지만, 보험 시스템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면 조금은 납득이 되실 거예요.
지금 내가 가입한 실손보험이 몇 세대인지, 보험료 인상률은 어떤지 꼼꼼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혹시 불필요한 비급여 진료를 과도하게 받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부와 보험업계의 노력으로 앞으로는 보다 합리적인 실손보험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병원 안 가도 보험료 왜 오르나요?
전체 가입자 손해율 때문입니다.
내 보험료 인상률은 왜 다른가요?
나이, 상품, 회사 등 요인이 다릅니다.
비급여 진료가 보험료와 관계 있나요?
네, 적자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